충북기업진흥원장 공모 절차 진행…기관장 3명 연내 임기 끝나
청주·충주의료원장 새로 임명…전임 원장 2명 중도 사퇴
임기 만료 내년 넘어가는 기관장, 퇴임 의사 밝히지 않아
충북도가 김영환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할 경제부지사, 정책·정무특보 등의 인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출자·출연기관장의 물갈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가 바뀌면 대부분 기관장이 스스로 물러났으나 최근에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버티는 추세다.
김 지사의 보좌 인력 인선이 다음 달 초 마무리되면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지사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도내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14곳이다.
▲충북개발공사 ▲충북연구원 ▲충북인재양성재단 ▲충북학사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기업진흥원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테크노파크 ▲충북문화재연구원 ▲충북문화재단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충북여성재단 ▲오송바이오진흥재단이다.
이 중 충북인재양성재단, 오송바이오진흥재단 등 2곳의 대표자는 충북지사가 맡고 있어 교체 대상이 아니다.
기관장 임기가 이미 만료됐거나 올해 내 끝나는 4곳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충북도기업진흥원장은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연경환 전 원장은 지난 6월 말 임기가 끝났다. 앞서 충북도기업진흥원은 지난해 말 그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규정상 1년 연임이 가능했으나 6개월만 연장했다. 신임 도지사의 인사권을 존중한 조치로 풀이됐다.
2014년 9월 1일 자로 취임한 뒤 두 번이나 연임에 성공한 충북연구원의 정초시 원장은 8월 말 3년 임기가 끝난다.
충북개발공사 이상철 사장도 10월 초 3년 임기가 끝난다. 김교선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12월 말 2년 임기를 마친다.
이들을 제외한 충북테크노파크 등 나머지 기관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으로 넘어가는데 퇴임 의사를 밝힌 기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단체장이 바뀌면 상당수의 기관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법률적인 '임기 보장'을 내세워 자리를 지키려는 것이다.
반면 손병관 청주의료원장과 김종수 충주의료원장은 민선 8기 출범 전 퇴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내년 8월과 9월 중순까지다.
도는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달 말 청주의료원장에 김영규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 충주의료원장에 윤창규 다나힐요양병원 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전임 원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퇴했지만 인사권자가 바뀐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새 도정과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만일 출자·출연기관장이 남은 임기 보장을 이유로 버티기에 들어가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은 새 권력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최근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교체기마다 불거진 산하 기관장 인사에 따른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출자·출연기관장 임기는 임명권자인 단체장 교체 시기에 맞춰 2년씩 정하면 인사에 따른 갈등 등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새 도정과 많은 것을 공유하고 호흡해야 하는 만큼 각 기관장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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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