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갈등 재고조...中 소비주 영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3불(三不) 1한' 정책을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화장품과 여행 등 중국 소비주에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과 의류 등 중국 소비주와 여행주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0.41% 소폭 떨어졌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2.0%), 호텔신라(2.24%), 하나투어(4.29%), 대한항공(1.57%), F&F(0.66%) )등은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가 전날 1%대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이들 종목들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길에서 나온 '탈중국 발언' 당시 중국 소비 관련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바 있다.

중국이 문재인 정부와 '사드 3불'에 합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드 3불은 윤정부가 계승할 합의 조약이 아니"라고 반박함에 따라 한중 갈등이 재고조되는 양상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보 주권 사안으로 결코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사드 기지가 이달 말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불'은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빚던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사드를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지 않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지 않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 입장을 밝힌 것이다.

중국 소비주들은 4월 이후 주가가 크게 주저앉았으나 6월 상하이 봉쇄가 완화되고 중국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접어들면서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악화되고 과거 사드 도입 당시처럼 경제보복을 할 경우 화장품과 의류, 면세, 여행, 호텔 관련 기업들이 다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강도를 완화하면서 소비재 관련주들의 방향성이 긍정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주에 대해 "하반기 중국 소비 환경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매출 회복을 위한 경쟁적인 마케팅 비용 투입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봉쇄 등 최악의 시기가 일단락되면 하반기 갈수록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 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 저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투자 심리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3분기 흐름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는 중국 도시 봉쇄조치가 완화됐으며 2분기 발생하지 못한 구매 수요가 3분기에 이연 매출로 일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낮췄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내수 진작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 방역 강도가 완화되고 있으며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며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고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모두 적극 활용하고 있어 중국 브랜드사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 멀티플 접근 보다 모멘텀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