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서 발 넓히는 北, 돈바스 이어 시리아 진출 시도

북한, 시리아서 공동 기술위원회 개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기술자 파견 논의
실제로 진출하면 유엔 대북 제재 위반

 북한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이어 시리아에도 북한 인력을 투입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실제로 인력이 투입되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 행위에 해당할 전망이다.



시리아 관영 '사나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리아 산업부에서 '시리아-북한 공동 산업협력 공동 기술위원회'가 열렸다. 김혜룡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 대리가 북한을 대표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시리아 국영 회사 생산 시설과 기계를 복구하는 데 북한 지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으로의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지난 9일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국 영토 재건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한 전문가들이 작업 범위를 정하기 위해 곧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의 해외 진출을 돕는 뒷배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북한 인력과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18일 자국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북한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 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과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역시 러시아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러시아와 시리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을 승인했다.

북한의 해외 진출 배경에는 비교적 뛰어난 건축 기술이 있다. 북한은 건축 공사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올해만 해도 북한은 평양 경루동, 송화거리, 사동구역, 여명거리, 화성지구 등에 초고층 아파트를 잇달아 지으면서 건축 기술을 과시해왔다.

다만 북한이 실제로 시리아와 돈바스에 진출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 노동자의 귀국을 의무화하고 있다. 북한이 제3국과 합작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내용, 기계와 장비 수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도 대북 제재에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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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