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안전성(경찰) 소속 군인들이 단체 오락회에서 한국식창법으로 된 노래를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회안전성이 내부기강잡기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이 매체에 "이달 초 평양시 아파트 건설에 동원된 사회안전성 소속(사회안정성 산하 소속으로 운영되는 무장 부대) 군인들이 내부 오락회(장기자랑)를 하면서 공개적으로 불순한 내용으로 된 만담(한국식 개그)과 한국식 창법으로 노래를 지어 부른 사건이 발생해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공개된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벌어진 문제로 사태를 보고받은 중앙에서는 심각한 기강 해이로 판단하고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들의 처벌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체제 수호의 앞장에 서서 이 같은 문제를 단속해야 할 사회안전성 소속 군인들 속에서 엄중한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하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이 부대 뿐 아니라 다른 부대 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중앙에서는 10일부터 한달 동안 사회안전군 간부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대 사상전을 벌릴(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사법 관련 소식통은 "이번 평양건설장의 사회안전군 군인들 속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앙에서는 사회안전성 간부들과 군인들의 사상적 각오가 부족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면서 "사회안전성 산하 각 지역 사회안전기관들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사회안전군 내부에 번지고 있는 한국식 노래들의 출처를 찾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젊은 군인들 속에서 비사회주의와 관련된 문제들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마다 무슨 큰일이나 난 것처럼 분주 탕을 피우면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이런 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무리 대 사상전을 벌리고 요란을 떨어도 그때 뿐이지 호기심 많고 새것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경찰 조직인 사회안전성에는 테러방지나 집단시위 진압 등 대규모 병력 동원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사회안전군을 상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사회안전군은 필요에 따라 국가건설사업이나 수해복구작업 등에 투입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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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