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는 사리사욕·이익집단…전남도립대 문 닫아라"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 방만운영 추궁
대학 혁신안 신뢰 어려워·학생 수업거부
"교수들 문자 로비는 협박으로 느껴져"

전남도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는 전남도립대가 잇따라 정부 지원사업 공모에서 탈락하면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회가 대학의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남도의회에서는 "차리리 대학 문을 닫는 게 답이다", "교수회가 대학 발전은 뒷전이고 사리사욕만 쫓는 이익집단이다"라는 강경한 어조의 비판이 나왔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0일 전남도립대에 대한 결산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남도립대는 학내 분쟁과 정부 공모사업 탈락 등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을 벗어나기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도의원들 사이에서는 혁신안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대학의 문을 닫는 게 낫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전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5)은 "교수와 교수, 교수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데 혁신안을 보면 읽기 좋은 글 밖에 없다. 이런 혁신안으로 어떻게 대학이 살아날 수 있겠나"라며 "학교 문을 닫는 게 답이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도의회 심사를 앞두고 전남도립대 교수들이 의원들에게 로비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도립대 교수들이 도의원들에게 심의 전 문자를 보내는 데 이런 것 좀 하지 마라. 도의원들이 교수들 하라는 대로 해야 하나. 협박하는 것 같다"고 불편함 심경을 드러냈다.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순천6)은 "도립대는 2018년 11월 구조조정 개편 방안을 마련해 놓고도 다음해 교수회의가 그 내용을 뒤집었다"며 "교수회의는 정년 후 연금을 많이 받기 위한 것에만 몰두했다"고 성토했다.

신 위원장은 "교수회의는 대학 발전은 뒷전이고 사리사욕만 쫓는 이익집단이다"며 "불감증이 만연한 교수회의 심의·의결 규정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차영수 의원(더불어민주당·강진)은 "도립대는 정부 지원 공모사업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전남도로부터 추가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며 "학생들이 부실 수업을 이유로 수업을 거부한 교수가 보직교수를 맡는 등 조직운영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은 "6차산업과 농업 부가가치를 늘리는 학과를 신설하고 학과 구조조정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신입생 입학률, 재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을 높여 지역 특성에 맞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답변했다.

전남도립대는 지난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전국 7개 도립대 중 유일하게 일반 재정지원 대학에서 탈락해 올해부터 3년 간 100억원의 국비지원을 받지 못한다.

또 올해 7월에는 3년 간 45억원을 지원하는 고등교육기관 거점지구 사업(HiVE) 공모도 탈락해 전남도로부터 추가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1998년 3월 설립된 전남도립대학은 올해까지 운영비로 국비 73억원, 전남도비 1415억원 등 1489억원을 지원받았다. 연평균 62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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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