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특산물 '무화과' 기능성 향장품 소재로 개발된다

전남농기원, 농진청 공모사업 선정 '특화작물 연구·개발' 착수
생과 유통기한 연장, 겨울재배 실현 통해 수출확대도 추진

전남지역 특산물 무화과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향장품 소재 개발이 추진된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지역농업연구기반·전략작목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무화과 특화작물 육성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는 2024년 12월31일까지 2년 9개월 간 12억원이 투입되며, 천연자원연구센터, 목포대·동신대 산학협력단 등 7개 기관이 참여한다.

전국 최대의 무화과 주산지인 전남은 전국 재배면적의 95%(656ha)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염암과 신안을 중심으로 연간 9800여t의 무화과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노지에서 단일품종을 재배하면서 동해와 해충 피해에 취약한데다 생과의 저장기간이 1.5일로 짧고 가공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가 해충피해 지원과 시장격리를 위해 연간 2억5000만원 규모의 수매를 추진하는 등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남농기원은 '특화작물 연구개발'을 통해 마스크팩과 같은 피부건강 개선을 위한 향장품 원재료를 비롯해 퓨레·스낵·음료 등 7종의 소비자 맞춤형 가공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균일한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등급 설정과 저장기간 연장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1.5일에 불과한 생과 유통기간을 4일까지 연장 시켜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생과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4개월에 불과한 노지 재배 기간을 이듬해 2월까지 최장 6개월까지 늘리는 '겨울재배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농기원은 특히 무화과 추출물을 활용한 향장품 소재화와 희소 당인 '알룰로스'를 활용한 잼, 시럽 등 기업 간 거래(B2B) 상품 개발 연구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천연자원연구센터, 목포대·동신대 산학협력단, 농가, 가공업체 등 관계 기관 간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확산하도록 연계 협력망을 강화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특화작목 무화과 연구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소비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제품개발과 안정생산 실증 등을 함께 추진 중이다.

박홍재 전남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연구 사업을 통해 전남이 무화과 농가와 지역기업 활성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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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