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원 수준 논란....."억울하면 위원장 하든가" "양아치냐"

소관 국 배정 놓고 이견
안건심의서 발언권 묵살
사과·화해 등 시의장 중재 거부

강원 원주시의회 의원 간 막말이 오간 뒤 진행된 안건 심의에서 상임위원장이 발언권을 묵살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원주시의회 제1차 건설도시위원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행정사무감사 심의 도중 A의원은 네 차례에 걸친 발언권 요구를 묵살 당했다.

A의원은 이날 원주시장이 제출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심의에서 손을 들어 발언 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인 B의원은 이를 묵살하고 질의를 종결했다.

그러자 C·D 의원은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문제를 삼으며 회의실 밖으로 나갔고 심의는 정회됐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는 퇴장한 A·C·D 의원의 발언은 없고, 다른 의원 1명의 발언 내용만 실려 있었다.

앞서 A, B 두 의원은 상임위 소관으로 환경국과 문화국 배정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이 "초선이라 잘 모르시나 본데"라고 하자 B의원은 "재선? 초선? 난 이런거 모른다. 이권에 개입하려는 거 같은데.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면 어쩔건데. 정 억울하면 위원장 하든가"라고 했고 A의원은 "깡패냐, 양아치냐"고 되받는 등 감정 섞인 막말이 오고 갔다.

결국 두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요구에 이재용 원주시의장은 서로 사과하고 화해할 것을 중재했지만 B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B의원은 "다른 의원이 많은 시간을 사용해 A의원이 발언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위원장으로서 무시를 당했는데 사과를 먼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원주시의회 이재용 의장은 "이견도 있을 수 있고 감정도 상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이 회의장까지 이어지면 안 된다"며 "화해가 되지 않는다면 상임위 변경을 통해서라도 두 의원을 떨어뜨려 놓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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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