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0월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비상대책 돌입

위험성 2배 증가…겨울철새~농장 등 3중 차단방역 집중

전남도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없는 원년 달성을 위해 선제적 차단방역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전남도는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를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3중 차단방역을 골자로 한 민·관 비상방역태세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들어 8월 말 현재까지 유럽·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5355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842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철새 주요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서 교차 감염 후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는 겨울철새로부터 농장으로 전파 방지, 농장 유입 차단,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 등 3중 차단방역 체계에 중점을 두고 분야별로 맞춤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전남도와 시·군, 유관기관 31곳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공백 없는 상황 조치를 위해 24시간 비상방역태세를 유지한다.

철새 유입 동향, 차단 방역요령, 발생상황을 언론매체와 휴대폰 문자서비스(SMS)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농가와 유관기관에 전파하고 대비하기로 했다.

겨울철새 방역에도 집중한다. 철새도래지 19개소 28개 지점을 출입 통제구간으로 정하고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축산차량 출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시·군과 방역기관의 소독차량 160대를 동원해 매일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주변도로, 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도 지원한다.

농장 예방 방역에도 힘쓴다. 오리농장 밀집도 해소와 방역거리 확보를 위해 90개 농가 156만마리에 대해 사육 제한을 시행한다.

밀집 농장과 반복 발생농장, 방역 취약농장 50곳에는 농장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농장과 차량소독, 출입통제 상황 등을 행정에서 직접 관리한다.

축사가 높아 지붕소독이 어려운 산란계 농장에는 드론 소독을 지원한다.

특히 축산농가가 꼭 지켜야 할 방역 수칙 19가지를 사전 행정명령·공고하고 이행 여부를 상시 점검한다. 우수농장에는 정책자금과 보상금 인센티브를, 미흡농장에는 보상금 감액과 과태료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전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해 발생농장 500m 내는 24시간 이내에 신속히 살처분을 완료하고 10㎞내 방역지역은 매일 예찰과 소독을 지원한다.

감염농장 조기 색출을 통한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기간 동안 방역대(10㎞) 내 오리 농장은 3회 검사와 일제검사를 추진하고, 3㎞ 내는 5일 주기 검사로 확대한다.

여기에 전문 역학조사관 4명을 상시 운영해 발생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최적의 맞춤 방역을 적용할 예정이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럽, 미국 발생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올 겨울철은 그 어느해보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높다"며 "가금 농가는 경각심을 갖고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농장 출입통제, 소독 등 기본방역수칙 이행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겨울에는 7개 시·도에서 47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731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은 강력한 선제적 방역조치로 전년 21건 대비 48% 감소한 11건이 발생해 3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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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