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전문가패널 보고서 밝혀
판매자·IP 주소 등 노동당 군수공업부 연관
한국 범죄단에 앱·개인정보 주고 커미션 받아
북한 IT 기술자가 만든 보이스 피싱 해킹 프로그램으로 주로 한국 사람들이 6억3500만달러(약 9106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곧 발표될 유엔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유엔 회원국이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에 북한의 기술자가 해외에 피싱 프로그램을 판매해 돈을 벌었다고 이 프로그램과 연관된 보이스 피싱으로 6억350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유엔 보고서는 보이스 피싱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한 기술자와 해외 서버 및 IP 주소 모두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수공업부의 통제를 받는 내각의 로켓산업부 산하 기업 소속의 북한 기술자 최소 1명이 보이스 피싱 해킹 프로그램을 선전하는 동영상에 등장한 것이 확인됐다고 유엔의 다른 회원국이 전문가 패널에 알렸다.
한국의 범죄조직이 이 보이스 피싱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했으며 이들중 4명이 지난 2020년 중반 중국에서 붙잡혔다.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이 조직이 사용한 서버를 분석한 결과 북한 사람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 판매자는 북한의 IT 기술자로 한국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기타 개인정보들도 함께 제공한 것으로 보도됐었다.
한국 매체들은 이 범죄조직이 200여명의 한국인으로부터 140만달러(약 20억원) 가까운 돈을 빼앗았으며 북한 기술자는 일부 피해자에게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개인정보를 훔치기도 한 것으로 보도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한국 범죄조직이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 홍보 영상에 등장한 북한 기술자가 로켓산업부 산하 "비룡강해외기술협력회사" 소속의 "송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트로이대 강사인 대니얼 핀크스톤은 한국 범죄자들이 북한 기술자들과 협력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커미션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일한다는 보도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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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