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내 3차례 미사일 도발 감행…尹 정권 들어 7번째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미일 3국이 동해상에서 연합 대잠전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30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동해 공해상에서 미국, 일본 전력과 함께 대잠전 훈련을 실시한다.
한국 해군은 한국형구축함 문무대왕함이 참가한다. 미국에서는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Ronald Reagan)과 더불어 순양함 챈슬러스빌함(Chancellorsville),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Barry)이 참여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아사히함(Asahi)이 참가한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대잠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핵 항공모함인 레이건함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군사력·규모를 자랑한다.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 높이 63m에 달하며 배수량은 9만7000톤이다. 원자로 2기를 이용하는 레이건함은 원자력 동력으로 20년 동안 연료 재공급 없이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함내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 80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승조원은 약 5000명에 달한다.
이번 훈련의 지휘관은 마이클 도넬리 미국 제5항모강습단장이며, 훈련은 각국 참가 전력이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하면서, 관련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해군 참가 전력 지휘관인 조충호 대령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자간 대잠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형태의 도발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점증하는 북한 잠수함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후 8시48분경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약 50㎞로 350여㎞를 비행했으며 속도는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미사일은 동해상 특정 지역을 목표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걸로 알려졌다. 북한은 통상 함경도 길주군의 무인도인 '알섬'을 겨냥해 SRBM을 시험 발사했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평북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28일에는 평양 순안 일대에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9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7번째다.
한편 북한 미사일 도발과 같은 날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어제를 포함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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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