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층, 보수층, 대구경북만 순방 '긍정'
도움 안된 이유론 '조문 지각' '경솔한 발언'
나토순방 당시는 국익 도움 응답이 더 많아
국민 절반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윤 대통령 순방의 국익 도움 정도'를 물었더니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54%(별로 도움 안됨 19%+전혀 도움 안됨 35%)로 집계됐다. '도움이 됐다'는 33%(매우 도움 13%+약간 도움 20%)였다.
국민의힘 지지층(68%)과 보수층(59%), 대구경북지역(50%)과 70대 이상(50%)에서 순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0대에서는 긍정(41%)과 부정(47%) 평가가 비슷했다.
'순방이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이유로는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국위 선양·국가 홍보'(7%), '장례식 참석·조문'(6%),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5%) 등을 꼽았다.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의 이유로는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 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이상 7%), '논란·잡음만 발생'(5%), '실수가 잦음'(4%), '태도 문제', '바이든과 면담 시간 짧음'(이상 3%) 등이었다.
윤 대통령 첫 순방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당시 조사(7월 5~7일)에서는 48%가 '국익에 도움이 됐다' 32%가 '국익에 도움이 안됐다'고 답했다.
첫 순방 때만해도 긍정 평가가 많았으나 이번 영국미국 캐나다 순방에서 긍정과 부정이 뒤바뀌었다. 그만큼 이번 순방에서 빚어진 조문 불발, 사적발언, 저자세 외교 논란과 이에 대한 대통령실 대응 미흡 등에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정부의 태도를 묻는 문항에서도 "서둘러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응답자의 26%는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64%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이 강세였으나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70대 이상에서는 '양보하더라도 빨리'와 '일본 태도 변화 없인 필요없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자들에서만 유일하게 '신속 개선'이 57%로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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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