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 기자 인터뷰서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 언급
인터뷰 도중 "위대한 것 많이 보유" → "기록원에" 발언
CNN "트럼프, 김정은 편지 기록원 제출했다고 거짓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국립기록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인터뷰 음성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자사 소속 매기 헤이버먼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 녹음 파일을 기자와의 대담 형식의 기사로 공개했다. 헤이버먼 기자는 오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관해 저술한 '사기꾼(Confidence Man)' 출간을 앞뒀다.
해당 인터뷰는 기자가 이 저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시기는 2021년 9월16일이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헤이버먼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나올 때 기념할 만한 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라고 질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긴급한 것은 없다"라고 답한다. 이어 "나는 위대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다"라며 "김정은 편지"라고 언급한 뒤 "나는 그들 다수를 보유했다"라고 한다. 백악관에서 나올 때 김 위원장 편지를 들고 나왔다는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질문하는 기자가 이를 들고 나올 수 있었느냐고 직접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라고 답한 뒤, "내 생각에 그건(김정은 편지는) 기록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김 위원장의 편지를 '믿을 수 없는 것(incredible)'으로 묘사하고, "나는 다른 지도자들과의 믿을 수 없는 편지를 보유했다"라고 덧붙였다.
헤이버먼 기자는 당시 인터뷰를 두고 "트럼프는 '긴급한 것은 없다'라고 말함으로써 즉각 중대한 것을 가져갔다는 점은 부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편지 등 물건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김 위원장 편지를 두고 "기록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는 게 헤이버먼 기자의 전언이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는 "의도하지 않은 정직한 순간이 있다"라고 전했다.
CNN은 이와 관련,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김 위원장 편지를 보관했었다며 "북한 김정은과 주고받은 편지를 국립기록원에 제출했다고 거짓으로 주장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세 번 얼굴을 마주했고, 27차례에 걸쳐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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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