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견 북한 건설노동자 탈출 크게 증가

공사비 부도 등 이유로 평소 탈출 있지만
우크라 파견 지시로 동요하면서 급증

러시아 파견 북한 건설노동자들 가운데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투입을 피해 탈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요즘 건설현장에 북한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이동설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사건이 늘면서 지휘부에서 지난달 초 내부 단속을 위해 작업 중단을 지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군인들로 구성된 건설회사부터 곧 우크라이나 공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니 9월말까지 밀린 과제를 결산하고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노동자는 물론 간부들 중에서도 탈출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 탈출 사건은 종종 있는 일"이라며 "공사비를 받지 못한 일부 회사 간부들이 처벌이 두려워 탈출하고 과도한 노동에도 돈을 벌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악에 바쳐 대들다가 탈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특히 올해는 공사비를 받지 못한 회사들이 많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북한 영사관에서 돈바스 이동 대기 지시를 내리면서 탈출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는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혔었다.

2018년 12월 러시아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2만1000여명의 북한 국적자가 러시아에 체류중이고 이중 1만9000명이 파견근로자였다.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 따라 해외 체류 북한 노동자들은 2019년말까지 철수하도록 돼 있으나 러시아는 국내 노동력 부족을 이유로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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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