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매매 등 유해정보 트위터서 버젓이 유통…모니터링 강화 필요"

이정문 의원 "각종 플랫폼 유통 통로로 악용되고 있어"
"마약 게시물 전자심의 도입…이용자 보호 확대해야"

트위터가 국내에서 도박, 불법 식·의약품(마약 등), 음란·성매매, 디지털성범죄, 불법 명의거래, 불법 금융 등 불법·유해정보의 주요 유통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는 5년간 각종 불법·유해정보 게시물 10만5132건을 삭제·이용해지·접속차단 하라는 시정요구를 받았다.

이외 플랫폼에서의 시정요구 건수는 ▲구글 3만4017건 ▲네이버 2만1197건 ▲인스타그램 1만6981건 ▲카카오 1만5714건 ▲페이스북 6348건 순으로 집계됐다. 트위터는 타 플랫폼 대비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6배 이상 많은 시정요구를 받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네이버에서 도박(3233건) 및 불법 식·의약품(3900건) ▲카카오와 구글에서 음란·성매매(각 2895건·1만9887건) ▲트위터에서 불법 식·의약품(3만2839건) 및 음란·성매매(4만9543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불법 식·의약품(각 1295건·3525건) 등에 대해 주로 시정요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플랫폼과 게시물의 특징에 따라 불법·유해정보별 주요 유통 통로가 나누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심위가 최근 5년간 시정요구를 내린 전체 불법·유해정보 가운데 플랫폼을 대상으로 시정요구한 비중은 2017년 10.4%에서 2022년 8월 26.5%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불법 식·의약품에 대한 시정요구 비중은 2017년 17.5%에서 2022년 8월 48.7%, 음란·성매매는 2017년 8.6%에서 2022년 8월 46.4%로 늘었다. 마약 등 불법 식·의약품 및 음란·성매매 게시물이 트위터, 구글 등 주요 플랫폼에서 집중 유통된 것이다.

이 의원은 “인터넷 불법·유해정보가 트위터 등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통신환경 속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수동적인 모니터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별로 불법·유해 정보를 중점 모니터링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마약 관련 게시물은 전자심의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한정된 인력에서 효율적으로 심의·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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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