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판교데이터센터 화재, "발화부는 배터리모듈 내부"...경찰 2차 합동감식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차 현장감식을 통해 배터리모듈 내부를 발화부로 추정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17명과 함께 화재현장에 대한 2차 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감식은 처음 불길이 시작된 지하 3층 발화지점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발화 원인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찰은 이날 감식을 통해 배터리모듈 내부로 발화부를 추정했다.

또 배터리모듈 또는 주변기기의 전기적 요인을 발화원인으로 추정했다.

감식팀은 배터리모듈 1점을 수거했다.

현재 경찰은 지하 3층을 비추던 CCTV를 통해 이곳에 설치돼 있던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튄 뒤 화재가 발생하자 내부에 설치돼 있던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모습이 담겨있는 장면을 확인한 상태다.

전날 1차 현장감식에서 발화지점은 지하 3층 UPS(무정전전원장치) 3E-1 랙 주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발화 원인은 배터리 또는 랙 주변 전기적인 요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와 관계자 조사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인 화재 원인을 판단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 SK 판교캠퍼스 건물 지하 3층 UPS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대원 등 인원 66명과 펌프차 4대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8시간여 만인 오후 11시46분 진화작업을 완료했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잔불 정리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20여 명이 불이 난 직후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024㎡)로 네이버, 카카오, SK그룹 통신사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불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이 수시간 동안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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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