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입건했다.

부산경찰청은 18일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 만인 지난 9월 18일 면식범으로 추정되는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으며,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 부검을 통해 모녀의 주된 사망원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

또 모녀에게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생존한 아들에게서도 이 성분이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사망한 어머니 B(40대·여)씨의 귀금속이 사라졌고, 딸 C(10대·여)양의 휴대전화가 집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력을 집중했다.

앞서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9월 12일 낮 12시49분께 부산진구의 빌라에서 B씨와 C양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으며, 옆에는 흉기가 있었다. C양은 방에 누운 채 숨져있었고,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가 자연적으로 꺼졌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아들 D군이 어머니와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