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장착 신형 잠수함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는 미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는 8월1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 15장을 바탕으로 북한 신포 남조선소 내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를 전날 공개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결정을 내린다면 북한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신형 탄도미사일 잠수함(SSB)을 진수하거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준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신포 남조선소 내 정박지 등의 활동이 이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북한의 실험용 탄도미사일잠수함(SSBA)인 영웅함의 전망탑 위 덮개 입구가 약 3주간 열려 있었던 것과 크레인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준비를 위해 미사일 발사관 관련 작업이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관찰 기간 2달 동안 정박지 내에서 잠수가능한 미사일 시험 바지선의 위치가 5번이나 바뀌었다며 이는 북한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새로운 발사 시험을 위한 준비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움직임이 당장 신형 탄도미사일 잠수함의 진수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발사 시험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둘 중 하나는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 중 한명인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 연구원은 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 후 운용까지는 여러 검사 과정이 필요하지만, 진수 후 빠르면 두 달 안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했을 때, 신형 잠수함을 가까운 시일 내에 진수하더라도 정상적 운용이 가능한지 검사하는 기간이 적어도 1~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이는 한미 양국이 대비해야 하는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탐지 범위는 레이더 기준으로 360도가 아니라 90도에서 120도 범위이기 때문에, 만약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레이더 뒤쪽,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곳으로 접근한다면 미사일 방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한국에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