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2년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치솟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BBC 등이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9월 CPI 신장률이 전월 9.9%에서 0.2% 포인트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10.0% 상승인데 실제로는 0.1% 포인트 웃돌았다.
식품 가격의 상승이 주로 영향을 주었다. 생계비 급증 상황에 몰린 가계가 한층 압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CPI 발표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는 일시 0.3% 크게 떨어져 1파운드=1.1286달러로 1.13달러대 밑으로 내려갔다.
식품·비알코올 음료가 작년 같은 달보다 14.5% 뛰었다. 1980년 4월 이래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호텔 요금도 대폭 올라갔다.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진에도 기조 인플레가 여전히 강세라는 리스크가 뚜렷해졌다"며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율이 30년 만에 고수준인 6.5%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으며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고 노동력 부족이 겹치면서 생계비가 상승하고 있다.
가계의 광열비 부담을 덜어 주는 영국 정부의 지원이 완화하면 내년 초 물가상승 기세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인플레율이 연내 10.7% 안팎에서 고점을 찍는다고 점치는데 영국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내년 4월에는 12%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전국의 가정이 물가와 광열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이해한다. 정부는 가장 취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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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