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국 보건소, 병·의원서 무료 접종 가능
"6월 전 코로나19 감염 고령층, 추가 접종 받아야"
'트윈데믹' 우려…"소아에 항바이러스제 선제 처방"
고령층에 대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20일부터는 만 65~69세에도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면 누구나 올해 12월31일까지 주소지와 관계 없이 전국 보건소나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예방접종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기관을 방문할 때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가을철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3년 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예년보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독감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0명으로 3주 연속 유행 수준(4.9명)을 넘어선 상태다.
방역 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비해 두 가지 접종 모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양팔에 하나씩 접종 부위를 달리하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의 경우 최근 유행 감소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인 바 있다.
겨울철 들어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가 쉬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코로나19 재유행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히 8월 이전에 마지막으로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령층,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 (추가) 접종을 해주길 바란다"며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도 함께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린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생후 2주~만 9세 어린이에 대해서는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선제적으로 처방한다는 방침이다.
독감 백신은 건강상태가 좋은 날 접종해야 이상반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병원 방문 전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만큼 의료기관 방문 과정에서 몸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따뜻한 옷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에는 병원에서 20~30분간 충분히 머무르며 이상반응을 관찰한 후 귀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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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