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바보' CIA 평가는 "몰라서 그런 것"

우드워드 인터뷰 저서 요약본 WP에 공개
"김정은과 본능적으로 케미가 맞는다"며
"입지 좋은 큰 땅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난 2020년초 미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반박했다고 미국의 유명 탐사전문기자 봅 우드워드가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25일 발간 예정인 "트럼프 테이프: 봅 우드워드의 트럼프와 20차례 인터뷰"라는 저서 출간에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에 공개한 책 요약에서 그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우드워드 기자가 "CIA가 김정은이 '교활하고 술수가 뛰어나지만 궁극적으로 바보'라고 말한다"고 하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교활하고 술수가 뛰어나며 매우 똑똑하다"고 답했다.

우드워드 기자가 이어 "CIA는 왜 그렇게 말하는가"라고 묻자 트럼프는 "잘 몰라서 그렇다. 그들은 잘 모른다.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김정은)이 아무하고도 거래하지 않으려..."라고 말한 뒤 "케미스트리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만났을 때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말이다. 여자를 만났을 때 한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닐지를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우드워드 기자가 "김정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렇게 하는 거냐"고 묻자 트럼프는 "아니다. 절대 아니다. 모든 목적을 위한 것이다. 본능적인 것이다. 본능적"이라고 답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트럼프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트럼프 국가안보팀이 크게 우려했다면서 단선적이고 충동적인 외교 방식이 트럼프의 특징이라고 논평하고 대화 내용 소개를 이어갔다.

우드워드 기자가 "그(김정은)이 당신을 꼬드긴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하고 이어 우드워드기자가 "아니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거냐"고 묻자 트럼프는 "느낌,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이다.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것같다. 아무튼 그는 아주 큰 땅덩어리를 갖고 있지 않느냐. 소위 부동산 업계 용어로 '뛰어난 입지'말이다. 바로 그거다"라고 말했다.

우드워드기자가 "안다. 북한에 대해 보도하는 건 떨리는 일이다. 이를 깊이 다뤄왔다. 국방장관이 운동복을 입고 잔다. 이걸 아느냐? 비상회의가 소집될 때를 대비해 알람과 화장실 불을 켜놓고 말이다"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자신의 전 국방장관 짐 매티스를 비방했다.

트럼프가 "매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라고 했고 우드워드 기자가 "안다, 전에도 말했지 않느냐"고 하자 "정말 끔찍하다"고 답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트럼프가 CIA나 국무부가 북한관련 새 정책을 정비하는 일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제멋대로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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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