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 뉴욕 쇼케이스 성료…"브로드웨이서 공감할 작품"

 뮤지컬 '광주'가 브로드웨이 관계자 및 현지 관객 등 약 500명의 관람 속에 미국 뉴욕 쇼케이스를 마쳤다.

쇼케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에 타임스퀘어와 록펠러센터 인근에 위치한 '787 Seventh' 극장에서 진행됐다.



공연은 15명의 현지 뮤지컬 배우와 14인조의 오케스트라가 함께했으며, 넘버 18곡으로 구성해 1시간 가량 영어로 이뤄졌다.

현지 공연 관계자들도 쇼케이스를 찾았다. '하데스타운',' '스트레인지 룹' 등을 제작한 토니어워즈 수상 프로듀서인 랍 라쿠이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공연이라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브로드웨이에서 충분히 공연될 수 있는 묵직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에서 영화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폴 치하라도 "인상깊은 서사와 몰입감을 높여주는 음악 모두 멋지고 훌륭하다"고 말했다.

또 "마치 '레미제라블'을 보는 것 같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광주'는 소재 자체가 매우 좋다. 본 공연으로 보고싶다"는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번 쇼케이스엔 뮤지컬 '록키 호러 픽처쇼', '와일드 파티' 등으로 유명한 앤드류 라스무센과 '2019 브로드웨이 작곡가'로 선정된 작곡가 겸 연주자 앤디 로닌슨이 각각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앤드류 라스무센은 "'광주'는 깊은 울림을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전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브로드웨이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배우들도 출연했다. '이기백' 역을 맡은 인도네시아 출신 래리앙 크리스디는 "고향에서도 5·18 민주화 운동과 비슷한 시민들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동질감을 느끼고 작품에 몰입했다. 뜻 깊은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컴포트 우먼'으로 '2019년 브로드웨이 월드 로스앤젤레스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재미교포 아비게일 아리에더는 '정화인' 역으로 출연했다. "전라도가 고향인 어머니로부터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가슴 아프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책임감이 더욱 느껴졌다"고 했다.

앞서 뮤지컬 '광주' 영상은 지난 17일과 18일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주'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2019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의 공동제작으로 2019년 초연했고, 올해 삼연을 올렸다. 한 명의 영웅 서사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일궈낸 민주주의의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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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