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쌍방에 도움 되는 관계 구축 용의" 표명

장기집권 체제 출범 당대회 후 처음 대미 관계 개선 언급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1인 장기집권 체제를 만든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갈등을 빚어온 미국에 대해 쌍방 이익이 되는 관계를 조성할 용의가 있다고 화해 신호를 보냈다고 중앙통신과 동망(東網) 등이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는 전날 열린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행사를 향한 축하 메시지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양국에 도움이 되는 관계를 구축하도록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총서기는 지금 세상이 불안정하고 혼란스럽다며 강대국으로서 중국과 미국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게 세계의 안정성과 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노력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미중이 상생하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양국 관계를 지원하는 데 관심을 가진 각계각층이 미중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계속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미중은 중국에 위압적인 대만정책,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 관계, 반도체 기술 대중 수출규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20차 당대회와 1중전회를 거쳐 3연임 장기집권 지도부를 출범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경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한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20차 당대회 후 처음으로 대미 관계개선 의향을 피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6일(현지시간) 심화하는 미중 경쟁 속에서 현재를 '결정적 10년'으로 규정하고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충돌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 지도자들과 가진 면담에서 자신이 시 주석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미국 등에서는 1인체제를 완성한 시진핑 총서기가 내달 중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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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