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단기금리 -0.1% 장기 0%' 대규모 완화 유지..."경기회복 지원"

2022년도 물가상승률 전망 2.3%→2.9% 상향...성장률 2.0%로 0.4%P 낮춰

 일본은행은 28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제로로 유도하는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 동결하기로 했다.



닛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국내외 경기 상황과 물가동향 등에 관해 논의한 끝에 찬성 다수로 장단기 금리조작을 하는 금융완화책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단기금리는 계속 일본은행 당좌예금 가운데 정책금리 잔고에 마이너스 0.1% 금리를 적용하고 장기금리 경우 10년물 국채금리가 제로% 정도로 추이하도록 상한을 설정하지 않고 필요한 금액의 장기국채 매입을 실시한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 0.25%를 적용하는 지정 오페에 관해선 "명확한 응찰을 전망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거래일마다 시행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또한 일본은행은 장기국채 이외의 자산매입 규모와 관련해 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연간 12조엔(약 116조2800억원)을 상한으로 필요에 따라 매입할 방침을 유지했다.

다만 매입 방식을 조정해 12월1일부터 원칙적으로 신탁보수율이 가장 낮은 종목을 사들이기로 했다. 그간에는 시장에서 유통비율에 맞춰 매수 종목을 결정했지만 이젠 보유 코스트가 제일 적은 종목을 사게 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를 겨냥해 금융긴축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저금리 환경을 유지해 경기를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차이를 분명히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그간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일본 경제를 떠받치려면 대규모 금융완화가 필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 중장기 전망(전망 리포트)을 통해 2022년도 소비자 물가(변동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 상승률 전망을 7월 시점 2.3%에서 2.9%로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32년 만에 엔저에 따른 인플레를 반영했다.

2023년 물가상승률은 1.6%, 2024년도도 1.6%로 예상해 정부목표 2.0%를 하회한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2% 물가목표를 계속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판단,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경우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급속히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구미의 경기악화 관측을 감안해 7월 시점의 2.4%에서 2.0%로 낮췄다.

엔화 환율은 20일 1달러=150엔을 돌파하는 등 32년 만에 엔저, 달러 강세 수준을 경신했지만 이후 급속히 엔을 매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져 28일 낮 12시50분에는 1달러=146.26~146.28엔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함에 따라 미일 금리차에 주목한 엔저가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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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