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5세 이상 5명 중 1명 '베이비부머'…일하는 노인 41%

서울시, '2022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인 평균 연령 73.5세…65~69세 35.1%
서울 노인 월평균 가구소득은 272만원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은 '72.6'세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베이비붐'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인의 84% 가량은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월평균 가구소득은 272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일하는 노인은 10명 중 4명꼴이었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로 법적 기준 연령인 65세보다 7.6세 더 높았다.



6일 서울시가 실시한 '2022년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노인은 평균 73.5세로 이중 65~69세가 3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70~74세 24.6%, 75~79세 18.7%, 80세 이상 21.5%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5~1957년생(65~67세) 비중은 22.8%로 노인 5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5~69세 노인 비율은 지난 2018년에 비해 1.4%, 80세 이상 비율은 2.2%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간 서울에 거주하는 1957년생과 1957년 이전 출생자 3010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시는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 제25조에 따라 2012년 이후 2년 마다 노인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인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27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조사 당시 월평균 가구소득은 253만7000원으로 이때보다 18만4000원 늘어난 것이다. 가구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노인 비중은 23.2%로 가장 많았고, 200~299만원(22.8%), 100~199만원(22.7%), 300~399만원(17.5%), 100만원 미만 13.8% 순이었다.




서울 노인 3명 중 1명은 동북권(32.7%)이나 서남권(30%)에 살았다. 도심권에 사는 노인은 5.6%로 가장 적었다. 노인 여성(55.7%)이 남성(44.3%)보다 많았고,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67.2%로 나타났다. 노인 96.4%는 지상에 거주했고, 33%는 건축 시점이 20년 이상~30년 미만 된 주거지에서 살았다. 자가 비중은 71.6%, 전세 16.1%, 월세 10.9% 등으로 나타났다.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졸업 35.7%, 초등학교 졸업 23.7%, 중학교 졸업 22.5%, 대학교 졸업 이상 13.8% 순이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5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대학교 졸업 이상이 20.6%로 다음으로 많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인은 83.7%에 달했다. 베이비붐 세대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97.3%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노인 77.4%는 정보화기기로 문자나 카카오톡을 주고받았고, 62.1%는 동영상을 봤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매체로는 텔레비전(84.5%)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주위사람(69.7%)에 이어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비중도 26.3%나 됐다. 지난 2018년 조사 때 신문(10.5%)이 차지했던 자리를 인터넷이 대체한 것이다.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는 버스(28.7%), 지하철(27.8%), 도보(26.5%), 자가용(12.9%) 등으로 파악됐다.

일하는 노인은 많아졌다. 노인들의 근로활동 비율은 지난 2018년 35.1%에서 지난해 41.6%로 늘어났다. 상용직 비율은 28.2%로 2018년(10.2%)보다 늘었고,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31%로 이전(38.8%)보다 줄었다. 일자리 중에서도 관리직, 전문직, 사무직, 기능직 비율이 0.5~4.9% 가량 늘었다.

근로활동 중인 노인이 현재 일자리에서 근무한 기간은 15.3년으로 월평균 근로소득은 194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노인의 58.4%는 앞으로 일하고 싶지 않아했지만, 30.1%는 지금 하고 있는 직종의 일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서울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였다. 노인 절반인 53.4%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집에서 살기를 희망했으나, 35.9%는 돌봄이나 식사 등 생활편의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살기를 희망했다.

거동이 불편해지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10.6%였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 2018년 대비 복지관, 경로당, 종교시설 이용 비율은 감소했고, 야외 공간 이용비율은 늘어났다.

이번 조사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진입하면서 노인의 특성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는 향후 정책 개발 등에 반영된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조사 결과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서울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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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