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백신 접종 4개월 경과…"고위험군 중심 추가 접종 필요"

2가 개량백신 접종 시작한 지 4개월…620만 명 접종
방역 당국, 접종간격 4개월 권고…면역력 감소 예상
전문가 "치명률 높은 70~80대, 일정 간격 접종 안전"
유행 양상에 맞는 장기적인 접종 계획 필요성도 지적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개량 백신(2가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접어드는 가운데, 면역력 감소에 따른 추가 접종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현재까지 개량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중심으로 추가적인 2가백신 접종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주기에 맞는 장기적인 백신 예방접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에 총 620만9339명이 참여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13.2%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1일부터 2가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600만명 이상이 접종한 셈이다.

2가 개량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화이자 BA.1 기반과 BA.4/5 기반 백신, 모더나 BA.1 기반과 BA.4/5 기반 백신 등 총 4종이 겨울철 추가 접종에 활용 중이다.

당국은 접종 간격으로 마지막 접종일이나 확진 후 120일(4개월) 이후를 권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마지막 접종 이후 4~6개월'을 추가접종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즉 지난해 10월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2가 개량 백신이 4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중심으로 한 추가적인 접종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위중증과 치명률이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고, 면역력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개량백신 접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80대 치명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70~80대에 해당하는 분들은 백신을 일정한 간격으로 맞는 게 안전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연세가 있으면 더욱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접종 전략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백신 접종 간격이 현 유행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엄중식 교수는 "백신 접종 유효기간(4개월)이 워낙 짧다 보니 전체적인 유행 양상과 맞춰갈 필요는 있다"면서 "(백신 접종 간격을) 좀 더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유행 추이가 충분히 감소하는 상태에서 안정적인 (백신 접종) 기간을 얼마나 가져갈지 평가한 다음에 백신 접종 드라이브를 다시 거는 시기를 한번 검토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백신 1회 접종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행 추이나 백신 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하면, 백신 1회 접종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고위험군은 더 그렇다"면서 "유행 예측이 정교해져서 접종 횟수나 (접종) 간격을 국민들이 덜 스트레스 받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어떤 접종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이번 동절기까지는 2회 접종으로 권고한다고 하더라도 다음에는 어떻게 갈지 (고민해야 한다)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본다면 4~5개월이지만,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중증 예방 효과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지나간 상황이고 예전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 미국과 영국은 연간 2번까지 접종 계획을 하고 있고 고위험군에게도 연간 2번까지는 권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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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