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대포폰 소지' 수행비서 입국…대북송금 의혹 스모킹건 되나

수행비서 캄보디아에서 체포해 압송
'김성태 대포폰' 등 휴대전화 6대 소지
쌍방울 비리·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그가 소지하고 있던 김 전 회장의 휴대폰이 수사에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건'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17일 태국 국경에서 검거된 박씨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 수사관들에 의해 곧바로 수원으로 압송됐다.

박씨는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가 만난 것을 본 적이 있느냐', '체포 당시 돈과 휴대전화는 누구 것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현지에서 체포될 당시 휴대전화 6대를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중 김성태 전 회장이 사용하던 차명 대포폰이 있는 것으로 보고 통화내역 등 분석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외국환관리법·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특히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800만달러를 보냈다는 내용의 '대북송금 의혹'은 검찰 조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 대표 본인은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박씨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쌍방울그룹 전반의 비리사건과 이 대표 관련 혐의 입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송환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초 태국에서 검거된 후 송환 거부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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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