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30분 대부분 자리 비우고 오후 1시 돼야 사무실 복귀
경북 경주시 공무원들의 불친절·근태가 시민 불만으로 이어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수년간 코로나19 여파와 명절 연휴 등으로 공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조직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8일 한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부서에서 오전 11시 30분이면 대부분 자리를 비우고, 오후 1시가 돼야 업무에 복귀해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끼리 커피를 마시거나 사적 업무로 몇 시간씩 외출한 사례도 발견됐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부터 부서별로 오전 11시 30분과 12시로 분산해 1시간씩 점심을 먹고 있다. 감염병 예방 차원이었으나 최근 마스크를 벗고 식당을 자유롭게 다녀도 바뀌지 않고 있어 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공무원들의 친절 문제도 대두됐다. 동천동의 60대 A씨는 최근 한 사업소를 방문해 시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홍보물과 관련 상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A씨를 복도로 데리고 나가 지난해 자료를 주며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고만 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교육을 신청하려던 A씨는 떠밀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 홈페이지를 봐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월성동의 다른 60대 B씨는 지난 6일 오전 주민센터를 찾아 민원업무를 보는데 ‘서류가 미흡하니 보완해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곧장 돌아가 필요한 서류를 급하게 챙겨 좀전의 직원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점심시간이 됐으니 이후에 다시 오라는 말을 남기고 동료들과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당시 시계는 12시 2분 전을 가리켰다.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민원업무를 처리하려던 B씨가 하소연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와 관련 경주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친절교육을 강화하고, 점심시간은 변화된 환경에 맞춰 검토 후 조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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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