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2.5%p 올라 다시 60%대로 올라가
"천공 관저 개입설 집중에 부정 여론도 증가"
민주당 42.8%·국민의힘 42.5%…크로스 가시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2.4%포인트 내린 36.9%를 기록했다. 반년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0%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넷째 주 이후, 즉 11주 만에 다시 60%대를 기록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6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에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6.9%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4%포인트가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2.5%포인트 높아진 60.3%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0.1%포인트 감소한 2.8%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3.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별 지지율은 70대 이상이 56.1%, 60대는 49.1%, 30대는 33% 순으로 높았다.
지지정당 별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76.7%는 윤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6.4%는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했다. 무당층은 69.8%가 잘못한다고 평가했고 17.1%가 잘한다고 답했다.
이념 성향으로 분류했을 때 보수층의 63.2%는 잘한다, 34.5%는 잘못한다고 말했다. 진보층은 단 15.7%만이 잘한다고 답했고 83.2%는 잘못한다고 했다. 중도층은 31%가 잘한다, 66.9%는 잘못한다고 답변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성이 국회 대정부질문으로 불길을 키워가며 논란이 증폭되고 각종 언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며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배 위원은 또 "주간 집계 기준으로 대통령 지지율 36.9%는 설 연휴 직후 '난방비 폭탄' 논란 이후만큼 하락했다"며 "일간 집계 기준 지난 7일 기록한 35% 지지율은 MBC 순방 전용기 탑승 배제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구성 논란이 한참이던 지난해 11월18일 32.0% 이후 최저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 이슈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배 위원은 말했다.
◆민주당 42.8%-국민의힘 42.5%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른 42.8%, 국민의힘이 1.5%포인트 상향한 42.5%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양당 모두 소폭 상승한 셈이다.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1.3%포인트에서 이번 주 0.3%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정의당은 0.3%포인트 내린 3.3%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6%포인트 감소한 10.0%로 조사됐다.
배 위원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민주당 지지율 추월이 가시권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 예정된 권역별 순회 유세와 각종 토론이 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한 주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장외 집회에 대정부질문에서 '천공 관저 개입설' '김건희 특검 도입' '이상민 장관 탄핵'까지 용산과 국민의힘을 거세게 몰아붙였다"면서 "이재명 당 대표의 검찰 2차 출석은 지지율에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