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에 '김주애 백마'도 등장…높아진 '백두혈통' 권위

열병식서 '사랑하는 자제분 준마' 소개
김정은, 하노이 결렬 이후 '군마 행군'

 북한이 지난 8일 개최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백마'를 공개하는 등 우상화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열병식 하루 뒤인 9일 저녁 6시에 녹화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열병 행렬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명예기병종대'를 소개하면서 명예 기병대의 사령관이 타고 있는 말 다음으로 행진하는 말을 가리켜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라고 밝혔다.

방송 진행자는 "바라볼수록 멋스럽고 호기 찬 저 대오, 우리 전선인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렸던 전설의 명마, 눈부신 백두산 군마가 선두에 서 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해당 백마가 등장하기 직전에 귀빈석에 앉아 박수를 치는 김주애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이 말이 김주애의 소유임을 드러냈다.

이 영상에 바로 앞서 김 위원장이 환하게 웃으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멋있다"고 말하는 모습도 노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0월과 12월에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부부장, 고위 간부들과 함께 '백두산 군마 행군'을 벌이며 백두혈통의 항일 정통성과 통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달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북한의 기록영화 등 각종 영상에서 항일 정통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크게 선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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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