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공무원에게 "들기름 사라"…등원은 안 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 전문위원실에 7병 권유
"직접 지은 농산물, 소량 판매도 못 하느냐"
국힘 "의사일정 파행 상황서 부적절 처사"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이 의사일정 파행 속에서도 공무원들을 상대로 농산물 판매에 나서 입방아에 올랐다.

극심한 여·야 갈등으로 두 달 넘게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부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최근 농업정책위원회 전문위원실 직원들에게 자신이 짠 들기름 을 사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무실 냉장고에는 A의원이 놓고 간 들기름 7병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A의원은 "필요한 직원에게 싸게 팔고, 필요 없으면 도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농사 짓는 의원은 농산물도 못 파느냐"고 반문하며 "직접 지은 농산물을 싼 값에 판매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물건을 떼어다 판 것도 아니고, 속이지 않고 직접 짠 들기름을 권유한 것"이라며 "농민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70병도 아니고 7병을 파는 게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의사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농산물을 판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농민의 판로 여부를 떠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짚었다.

A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말 시청 옛 본관동 철거비 통과에 반발, 상임위원장단에서 일괄 사임한 뒤 본회의 등원과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부 중이다.

김병국 의장은 이날 2회 연속 본회의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8명에게 본회의 출석 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할 경우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에 부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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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