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 판단

"낮은 신뢰도" 수준…모른다는 기존 입장 바꿔
FBI도 "중간 신뢰도" 수준에서 유출로 판단
다른 정보기관들은 자연 발생일 것으로 밝혀

미 에너지부가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코로나의 출처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기존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일부 당국자들은 에너지부가 새로 입수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에너지부의 판단도 “낮은 신뢰도”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에너지부가 새로 입수한 정보를 다른 정보기관들에게 알렸으나 판단을 바꾼 기관은 없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수많은 산하 연구소를 통해 입수하는 정보가 많으며 이는 정보기관 및 통신 감청 정보와는 성격이 다른 정보들이다.

정보 당국자들은 팬데믹 기원을 철저히 밝혀야 미래의 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지만 중국이 추가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바이러스의 출처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간 신뢰도” 수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처음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른 정보 기관 4곳과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 2021년 10월 “낮은 신뢰도” 수준에서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가정보국장(DNI)이 발표했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전보좌관은 26일 CNN에서 “정보기관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많은 곳이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정보 당국이 확정적인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자들은 연구소 기원설을 거듭 부인하면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정치적 목적의 거짓말이라고 강조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21년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작성 과학자들의 절반이 중국이 임명한 사람들로 중국 당국의 영향력이 크게 미쳤었다.

미 정보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한편 앤토니 루지에로 민주주의방위재단 연구원은 중국이 바이러스 출처에 관한 “핵심 정보를 감추고 있다”면서 “연구소 유출설은 음모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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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