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자체, 문화유산 전담부서 신설 확산하나

증평·괴산, 올해 문화유산팀 신설…음성, 박물관건립팀 조직
충북도, 전국 9개 도 가운데 유일하게 과(課) 행정기구 없어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유산(문화재) 전담부서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27일 충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증평군과 괴산군이 올해 들어 문화유산팀을 신설했다.



증평군은 지난달 1일 자로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문화관광과에 문화유산팀을 새로 조직했다.

종전 문화예술팀에서 문화재 관련 업무와 박물관팀 업무를 통합했다. 근대문화유산 발굴·등록으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역사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취지다.

괴산군도 이달 18일 자로 문화체육관광과 문화예술팀에서 문화재 업무를 분리해 문화유산팀을 신설했다.

현재 도와 11개 시군 가운데 문화유산팀 또는 문화재팀이 조직된 곳은 증평군과 괴산군 외에 충북도(문화유산팀·5급)를 비롯해 청주시(문화재과·5급), 충주시(문화재팀), 제천시(문화재팀), 보은군(문화재팀), 옥천군(문화재관리팀)이 있다.

청주시는 문화재과에 문화재정책팀, 문화재관리팀, 문화재시설팀을 두고 있다. 도내 시군 가운데 과(課·5급) 기구를 둔 곳은 청주시가 유일하다.

군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음성군은 박물관건립팀에서 문화재 업무를 맡고 있다.

나머지 영동군과 단양군, 진천군은 각각 문화예술팀과 관광팀에서 문화재 업무를 보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충북도는 문화예술산업과에 문화유산팀을 뒀지만, 과 기구를 둔 다른 시도와 대조를 보인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과 기구가 없는 곳은 충북을 비롯해 울산, 광주, 대구 등 4곳이다. 충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역시다.

서울특별시에는 문화본부에 문화재정책과, 문화재관리과, 박물관과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도 사업소 기구로 세계유산본부에 세계유산정책과, 역사문화재과, 자연문화재과, 문화유적관리과 등이 설치됐다.

6개 도(경기·강원·충남·경북·경남·전북)와 3개 광역시(부산·인천·대전)에 문화유산과가 있다. 충북과 인접한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문화유산과가 조직돼 있다.

전남에는 문화재 업무를 전담하는 문화자원과가 있다.

2021년 4월 충주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에서 열린 중원역사문화권의 위상 정립과 미래비전 설정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는 충북의 문화재 전담부서 빈곤을 지적했다.

차 교수는 "충북은 전국 도 단위 지방정부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과 없이 문화재 팀 하나를 두고 있다"며 충북도의 역사문화 관련 행정력 문제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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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