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보존할 경우 수질 개선 장담 못해"
주민협의체, 시에 수질개선 제안서 전달
강기정 광주시장이 주민 뜻을 모아 풍암호수 원형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광주시·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사에서 광주중앙공원 주민협의체 집행부와 만나 "주민의 뜻이 하나로 모이면 (풍암호수 원형 보존을) 100%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풍암호수 수질개선 TF안이 타당하나, 원형 보존을 원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그러나 원형을 보존할 경우 수질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협의체는 이날 강 시장을 만나 원형 보존을 찬성하는 주민 8000명의 서명과 수질 개선 제안서를 전달했다.
앞서 풍암호수 수질개선 TF팀은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담수량 34만~44만t을 14만 9000t으로, 평균 수심을 4.2m에서 1.5m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형 보존'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12월 주민협의체가 출범하게 됐다. 주민협의체는 7개동 주민과 시·구의원 4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까지 5차례 회의를 열고 풍암호수의 녹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또 민간업체 9곳으로부터 호수 수질 개선 제안서를 받았다.
제안서는 ▲동물성플랑크톤을 이용해 침전물을 분해하는 방법 ▲녹조 처리 장치 설치 ▲나노 버블 장치를 사용해 산소를 공급하는 방안 ▲친환경 조류 제거 물질 살포 등을 담았다.--
이 방법은 최소 5000만 원부터 50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열흘 뒤 서구·주민협의체·사업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수질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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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