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성 17.5% "최근 1년간 성희롱 경험"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세계여성의날' 맞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최근 1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경기도 여성이 17.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 사회가 여성폭력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33.5%로 나타났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상을 바꾸는 노력,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연 온라인 토론회를 통해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1년간 피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성희롱 17.5% ▲정서적 폭력(정서적 학대·통제 행동 등) 17.2% ▲경제적 폭력(금전적 재원 등 이용을 막는 것) 11.1% ▲성추행(미수 포함) 8.2% ▲신체적 폭력 7.2% ▲스토킹 3.6% ▲강간(미수 포함) 1.6% 순이다.

각각 폭력 경험은 가해자가 동일 인물인 반복 피해율이 높았다. 정서적 폭력 60.7%, 경제적 폭력 50.8%, 신체적 폭력 47.2%, 스토킹 62.5%, 성희롱 20.0%, 성추행 50.0%, 강간 81.8% 등으로 반복 피해에 대한 대응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여성 448명에게 피해 대응 방안을 물었을 때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가 2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리를 피하거나 도망갔다' 26.3%, '상대방에게 문제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17.2%, '화제를 돌렸다' 12.7% 순이었다.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여성 134명은 이유로 '대응을 해도 별다른 소용이 없을 거 같아서' 30.6%, '주변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 29.9% 등을 꼽았다.

피해 경험자 448명은 피해 증상으로 우울함(40.4%), 불안(25%), 고립감(13.6%), 불면증·악몽·환청·두통(7.2%), 두려움·공황 상태(6.9%) 등을 호소했다. 5.8%는 피해자 비난, 회유, 고용상 불이익 등 2차 피해를 겪었다.

전체 여성 981명에게 우리 사회의 여성폭력 범죄로부터 안전도를 질문한 결과 '안전하지 않다'는 답이 33.5%로, '안전하다'(30.0%)보다 많았다.

경기도에 필요한 여성폭력방지 정책으로는(중복 응답) ▲범죄예방 환경조성 66.1% ▲디지털 성범죄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예방 강화 52.1% ▲디지털 성범죄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 피해자 지원 체계 구축·지원 47.5% ▲여성폭력 2차 피해 방지 강화 47.2% 등을 꼽았다.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친밀한 관계에 의한 여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촘촘히 마련돼야 한다. 특히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사전예방에 목적을 둔 맞춤형 예방 정책과 조기 개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일~10월24일 도내 19세 이상 75세 이하 여성 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엔 여성폭력통계 가이드라인 등 국제표준을 참고해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스토킹, 성적 폭력(성희롱·성추행·강간) 등 여성폭력을 5가지로 유형화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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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