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 8번째 동행 "언제든 압도적 대응·제압해야"
南측 군비행장 겨냥…탄도미사일 6발 발사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서부전선의 '화성포병부대'를 찾아 탄도미사일 발사를 현지 지도했다. 훈련 현장엔 딸 주애도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의 중요작전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부대를 찾아 화력습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방면의 적작전비행장을 담당하고 있는 화성포병부대 관하 제8화력습격중대의 실전대응태세를 판정검열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이 유사시 남측의 공군 비행장을 타격하는 연습이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훈련을 진행한 화력습격중대는 "적작전비행장의 주요요소를 가상해 설정된 조선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자기들의 실전대응능력을 자신감있게 과시했다"고 신문은 특기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6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훈련 현장에서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력습격구분대들이 각이한 정황을 조성하고 여러가지 실전가상훈련들을 다각적으로 부단히 강화해나감으로써 첫째로 전쟁을 억제하고 둘째로 전쟁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전략적2대임무수행에서 최대의 완벽을 기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여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 현장엔 김 위원장 둘째 딸 주애도 동행했다. 다만 신문은 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지는 않았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부친 김정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오후 6시20분께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며 "같은 지역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13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한미는 이번에 시행하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으로 붙이고 종전보다 규모를 대폭 키워 한반도 전역을 범위로 한 실기동 훈련을 벌인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4번째로 지난달 20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이후 17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군 당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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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