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특성화고 64개, 2년 뒤 마이스터고 전환"

특성화고에서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반도체 거점학교, 반도체 마이스터고도 지정

서울시교육청이 첨단분야 고졸 인재 양성을 목표로 관내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로 대거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형 마이스터고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형 마이스터고는 기존 특성화고에 마이스터고의 강점을 덧댄 형태를 띤다. 취업과 진학이 모두 가능한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처럼 산업계 수요와 직접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취업과 진학 중 '취업'에 더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

조 교육감은 서울형 마이스터고에서 고숙련 실무인재 양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분야 교육을 실시하고, 자체적인 연차별 성과관리 시스템을 개발·도입해 교육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형 마이스터고의 자율적 혁신을 유도해 마이스터고 수준의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산학관 협력 체제' 등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 같은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내년까지 20개교 시범 운영한 뒤, 2025년에는 64개 특성화고를 서울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직업계고 중 거점학교를 정해 반도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반도체 거점학교'도 올해부터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올해부터 반도체 거점학교를 매년 2개교씩 지정해 2025년부터는 총 6개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거점학교에는 운영비와 학과개편, 전문가 인력풀 구축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이밖에도 반도체 마이스터고 1개교를 설립 추진 중"이라며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교육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교단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학생증'도 올해 도입한다. 올해 10개교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모든 직업계고에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DID(Decentralize Identity, 분산신원인증)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학생증은 신분 증명뿐 아니라 소위 '스펙'을 졸업 후에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업계고 학생이 스마트 학생증에 담은 학습 이력, 인턴십 참여 기록, 각종 경력 등은 취업 지원 및 진로 상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직업계고의 진로직업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설립도 추진한다.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은 4차 산업 신기술 교육장 등을 갖춰 첨단분야 교원 연수와 직업계고 학생들의 신기술 교육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 및 시민까지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서울형 마이스터고'를 비롯한 더 질 높은 진로직업교육 정책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서울 직업교육으로의 체제 혁신을 이루겠다는 교육청의 의지"라며 "빠르게 변화해 가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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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