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 인근 하천서 기준치 넘는 중금속 검출

인근 미세먼지 농도 평소보다 3배, 초미세먼지 5배 높게 나와
녹색연합 "환경조사, 주민·노동자 건강 영향 조사 반드시 실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인근 하천으로 유입된 소방 폐수에서 기준보다 농도보다 높은 중금속 성분이 나왔다.

17일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검사에서 납 성분은 리터당 0.095mg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인 0.05mg에 두 배 가까운 수치며 안티모니는 기준치의 세 배가 넘는 0.063mg이 나왔다.

해당 하천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맞닿은 덕암천으로 이 하천은 금강으로 연결된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각종 소방차, 대형 방사포, 소방헬기 등을 동원 막대한 소방수를 불이 난 현장에 쏟았다.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동원한 대형 방사포 1대는 분당 45톤의 물을 9시간 동안 쏟아낼 수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있는 자체 폐수처리장 처리 용량은 하루 6만톤으로 분당 42톤에 불과, 나머지 소방 폐수는 덕암천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자체는 화재 발생 후 13시간이 지나고 방제 펜스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제 펜스는 부유물과 기름층만 걸러낼 뿐 소방 폐수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


또한 대전 공장 화재 이후 인근 지역의 대기질도 나빠졌다.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4일 오전 2시께 미세먼지 농도는 ㎥당 238㎍으로 평소보다 3배 높게 측정됐다. 초미세먼지는 ㎥당 195㎍으로 5배, 이산화황은 0.0219ppm으로 평소보다 높았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9년 전 공장 후 때보다 아파트와 편의시설이 많이 들어왔다”며 “화재로 유출된 화학물질에 대한 환경 조사와 이로 인한 주민건강 영향 조사는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를 위해 다이옥신, 비소, 벤젠, 수은, 아연, 카드뮴, 납 등 화학물질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하천, 대기 중 환경영향 조사와 주민을 포함한 공장 노동자의 건강역학·작업환경 조사 등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공장에서 시작돼 58시간 만인 오전 8시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로 2공장 3물류창고에 보관된 타이어 완제품 21만개가 모두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또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14일에는 5개 기관이 합동 감식했지만,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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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