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자"…부동산 침체에 돌파구 찾는 건설사들

상위 5개 건설사 수주 목표 35억9291만 달러…전년比 12배
국내 부동산 경김 침체 장기화…"해외 플랜트 등 신사업 확대"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건설업계가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호실적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6% 급증했다. 주요 5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주택 부문 비중을 낮추고 반도체 공장과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11~12%에 머물렀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조4192억원을,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76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규모는 5개 건설사 중 4위이지만,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이어 2위다. 주택·건축 부문의 비중은 52%로 높지만, 베트남에서의 실적 호조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플랜트 분야 인력을 충원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건축·주택 ▲인프라 ▲연구개발(R&D) ▲플랜트 ▲구매·안전·품질·재경·인사 분야에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건축 ▲재경 ▲안전품질 등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들의 플랜트 부문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은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해외건설 비중을 높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수주 상위 5개 기업의 올해 수주액은 총 35억9291만 달러로, 전년 2억9127만 달러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합산이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 역시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 500억 달러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인도네시아로 파견했다.

원희룡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로 우리의 주요 인프라 협력국가로, 신수도·도시철도 등 우리 기업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온 사업들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라며 "원팀코리아로 우리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에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IT, 문화 등 우리 기업들의 우수 기술이 활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지난 몇 년간의 건설 경기 호황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높였던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하락했다"며 "올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국내 주택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신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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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