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농도↑
눈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안약써야
중국인도 깜짝 놀란 최악의 황사가 23일 우리나라를 덮친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눈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날라온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까끌까끌한 모래 입자가 눈에 닿거나 미세먼지가 눈을 자극하면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등 다양한 안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특히 꽃가루,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많아지고 환절기인 봄에 걸리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휴식을 취하면서 눈을 적절히 깜박이는 것이 증상 완화에 좋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거나 알레르기성 질환,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어 잦은 사용이 필요하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인공눈물이 권장된다. 인공눈물 속에 들어있는 보존제가 눈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과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서다.
가급적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의 흰자를 둘러싸고 있는 결막과 각막에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곰팡이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닿아 유발된다. 흔히 눈과 눈꺼풀이 간지럽고 결막이 충혈되거나 눈이 화끈거린다. 평소 꽃가루나 먼지 알레르기가 있다면 콧물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긴다. 비염과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결막이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눈이 불편하다고 해서 비비거나 만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제로는 흔히 가려운 것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 안약과 염증 반응을 막아주는 비만세포 안정 안약이 사용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일주일 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 후 전염되며 대개 눈에 눈꼽이 낀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눈을 만지거나 비벼선 안 된다. 수건·베개·이불 등은 따로 써야 한다.
치료제로는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눈물, 항생제,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에 소홀하면 자칫 시력이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황규연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전문의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은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외부에 노출돼 있는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눈은 마스크로 가릴 수 없는 만큼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하기, 눈 비비지 않기, 인공눈물 점안 등으로 눈 건강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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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