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자키시에서 자재·기술인력 등 지원
영암군도 2018년 간자키시에 백제문 준공
전남 영암군은 일본 유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백제의 학자 왕인의 얼이 서린 군서면 동구림리 왕인박사유적지에서 왕인문 현판 제막행사를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왕인문은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자재와 기술인력 등이 투입돼 일본 목조건축물양식으로 건립됐다.
이번 사업은 영암군과 일본 간자키시가 지난 2016년 양국이 각각 상대국에 백제문과 왕인문 건립을 상호지원키로 협약한데 따른 것이다.
영암군은 간자키시가 추진하는 왕인박사현창공원에 백제문을 건립하고, 일본 간자키시는 영암군에 왕인문 건립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왕인문은 당초 지난 2019년 8월부터 설계와 지반조사 등을 시행했으나 코로나19로 지난해 9월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왕인문 현판 제막행사에는 우치가와 슈우지 간자키시장과 후시미 다카시 히라카타시장, 노조에 요시아키 간자키시부의회장, 다우치 모토이 일·한친선협회부이사장, 후루사와 아키히사 왕인총환경수회장 등의 일본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본 긴자키시에 건립된 왕인박사현창공원은 1600년 전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의 뜻을 빛내기 위해 왕인천만궁 주변 부지 1만 3000㎡에 백제문과 천인천자문비, 정보교류관 등을 꾸며 2018년 8월 개원했다.
백제문은 간자키시에서 2014년 11월 영암군에 건립 지원을 건의하고, 2016년 9월 양국 간 협약을 체결한 뒤 2018년 4월 간자키시에서 왕인박사현창공원 내에 왕인사당의 백제문과 동일한 규모와 양식의 백제문을 준공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감사와 보은의 상징으로 탄생한 왕인문을 통해 유적지를 찾는 많은 관람객이 좀더 가까이 왕인과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 됐다"면서 "2008년 7월 첫 교류 이후, 15여 년간 꾸준히 왕인박사를 매개로 우호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영암군과 간자키시가 이번 왕인문 건립을 통해 더욱 우의를 다지고 협력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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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