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교육청 해킹까지"…제주 중1 노트북 보급 뒤 발생

14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15회 본회의 교육행정
김광수 교육감 핵심 공약 '드림 노트북 사업' 뭇매
한권 도의원 "노트북 게임 설치…사업 취지 못 살려"
김광수 교육감 "전국 교육청 연합한 방안 나올 것"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자 12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중학교 신입생 노트북 지원 사업과 관련, 학생들이 노트북을 쓰지 않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지어 교육청 전산망 해킹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일도1·이도1·건입동)은 14일 오전 제41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상대로 중학생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에 대해 물었다.

한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인터넷 기반 자기 PR 능력 배양 등을 위해 노트북을 보급했다"며 "그런데 아이들이 (노트북을)안 가져간다. 학교에서 활용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우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나와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도 갖춰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이들에게 노트북에 쉽게 접근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된다. 일부 선생님들도 '아직은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노트북 보급 이후 학생들의 게임 설치에 대해 짚었다. 그는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노트북을 보급했더니 당초 교육청의 생각과는 달리 게임이 설치되고 있다"며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추가 보안 프로그램 안내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설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벌써 교육청 전산망에 해킹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 비밀번호를 쉽게 알 듯이, 아이들이 뛰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교육청의 준비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 공약 사업이다"며 "아이들 게임 중독 심각한 문제다. 교육감님이 준 노트북이 활용되지 않고 게임이 설치돼버리면 취지는 절대 살리지 못한다고 본다. 대책이 조속히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동의한다. 교육도 필요하다. 고쳐야 할게 꽤 있다"면서도 "틀림없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연합된 대응 방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육부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 교육감의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드림노트북 지원 사업'은 119억원이 투입돼 올해 중학교 1학년에게 대여 형식으로 지원된다. 노트북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6년간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6800여대가 보급됐고, 내년에도 128억원이 투입돼 교육용 노트북이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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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