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로비스트 의혹' 김인섭 구속 후 첫 소환조사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선거대책본부장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77억원 수수 혐의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16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후 김 전 대표를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전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 대가로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7년 10월 백현동 개발사업 공사장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아시아디벨로퍼 측은 백현동 개발로 30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개발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당초 국토부의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요구를 거부했으나,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입장을 바꿔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하고 민간 임대 계획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해줬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인사다. 검찰은 그가 성남시를 상대로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4년부터 1년 동안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300차례 가까이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기간 20일 내에 김 전 대표를 상대로 인허가에 개입했는지, 금품을 수수했는지 등 정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사가 당시 성남시 윗선이었던 이 대표를 향하게 될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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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