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오후 5시20분경 지부티 미군기지 도착
C-130 수송기, 707 대테러 부대 등 50여명 규모 파견
무력충돌이 발생한 수단 내 현지교민의 이송을 위해 투입된 군 수송기가 지부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22일 국방부 이날 오후 5시20분경 교민의 안전 철수를 지원하기 위한 군 수송기(C-130J)가 지부티 미군기지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전날 오후 4시53분경 이륙했으며, 도착까지 약 24시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전날 "우리 정부는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해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및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현재 수단 내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우리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현지 상황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단에 투입되는 자원과 병력은 C-130J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의무요원 등 50여 명 규모다.
이번 수단에 투입되는 C-130 수송기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수송기로, 지난 1957년 실전 배치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미국 공군 최고의 전술 수송기로 꼽힌다.
C-130J는 최신 개량형으로 최고속도 약 670㎞/h로 운용되며, 항속거리는 3300㎞에 달한다. 최대 3만3000㎏를 탑재할 수 있으며, 약 13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앞서 2021년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에도 C-130 수송기 2대와 KC-330이 투입된 바 있다.
정부는 항공기를 이용한 재외국민 이송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해상으로의 수송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 현장 상황에 따라 해상으로의 수송을 위해 청해부대의 급파를 지시한 것이다.
다만 오만 살랄라항에서 수단 해역까지 거리가 2000여 ㎞에 달해 청해부대의 도착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수단은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330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3200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준군사조직 RSF가 다른 나라들의 자국민 대피를 위해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고 밝힘에 따라 현지 교민들의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상태다.
외교부는 전날 공관원을 포함해 수단 내 거주하는 한국 국민 26명이며, 국민들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안보실 주관 관련 부처 긴급회의 후 위기경보 4단계(심각)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기존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재외국민대책본부(본부장 외교부장관)로 격상했으며,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주에티오피아대사관 직원 등 인근 공관 직원(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21일 저녁 지부티 현지에 도착했고, 서울에서 출발한 본대(4명)는 22일 오후 지부티에 도착해 활동을 개시했다.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에 있는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현장대책본부는 외교부 본부와 국방부 등 국내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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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