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금 약 1억4000만원 모여
행안부, 가뭄 해소시까지 캠페인
식수원이 부족한 남부 도서 지역에 먹는 물을 기부하는 대국민 캠페인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제한급수 중인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시에 기부된 생수 및 병물은 총 19만71병에 달한다.
지난 1월16일 서울시를 시작으로 경기 안산시, 강원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기도,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 8곳과 공공기관 12곳이 기부행렬에 동참한 결과다.
기부된 생수 및 병물은 해당 지역의 봉사단들이 직접 식수 지원이 필요한 마을에 일일이 찾아가 전달하고 있다.
병물 전달에 참여한 김희주 대한적십자사 완도지구협의회 회장은 "먹는 물을 배에 실어 완도읍에서 해남 땅끝항을 거쳐 약 40분 걸리는 오지인 넙도에 전달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제한급수를 받은 섬 마을이 활기를 찾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억3621만원 규모의 국민 성금이 모였다.
하지만 전국 각지 온정의 손길에도 일부 남부 도서 지역은 저수지·지하수·계곡수 등 식수원이 여전히 고갈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기준 5073명이던 제한급수 인원은 올 4월 2만307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완도가 2만775명, 통영이 2298명이다.
행안부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먹는 물 기부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기부를 원하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생수 또는 자체 생산하는 병수를 대상 지역에 직접 전달하면 된다. 유관기관 및 단체·기업 등과 연계해 합동 기부도 할 수 있다.
일반 국민은 적십자사(02-3075-3749) 또는 재해구호협회(02-6269-9595)에 연락해 기부금을 내면 된다. 기부 대상 지역은 지정할 수 있으며 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국민이 기부한 물 한 병 한 병이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남부지방 용수 부족 상황이 완전히 극복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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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