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환적 정황, 벌써 지난해 1년치 36건...석탄∙유류 반출입도 증가세

4개월만에 환적 의심사례 36건 발견
이달 유류 반출입 움직임 3일에 한척꼴

올해 들어 북한 서해상에서 36건의 불법 환적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한 해와 맞먹는 규모다.



VOA는 미국 상업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이 일대에서 36건의 환적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며 이달까지 불과 4개월 동안 지난해 1년 치와 동일한 수준의 불법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초도 일대 환적 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물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제재 위반이다.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초도 인근 해상을 주요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다.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이 지점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는 설명이다.

더욱 활발해진 환적과 연계된 듯 북한 최대 항구로 꼽히는 남포항에선 석탄과 유류 반출입 움직임도 덩달아 늘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남포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 자료에는 대형 선박 여러 척이 입출항을 반복한 정황이 담겼다.

또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달 초부터 22일까지 남포 유류 하역 시설로 들어온 유조선은 7척으로 집계됐다. 3일에 한 척꼴로 유류를 실어 나른 셈이다.

특히 21일에는 전날까지 없던 100m와 65m 길이의 유조선 2척이 자리했다.

VOA는 "과거 북한에 유류를 공급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자체 무역 자료 등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연료성 유류를 북한에 전혀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남포의 최대 유류 항구에 유조선이 버젓이 드나들고 있어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경로를 거친 유류가 남포에 유입되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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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