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로 미운영 알고도 견학 강행… 세종시 이틀만에 '사과'

노동영 환경녹지국장 “참여 주민과 시민께 깊이 사과”

가동하지도 않는 폐기물처리장 견학에 나선 연수단이 도중에 돌아오는 촌극에 대해 세종시가 이틀 만에 머리 숙였다.



노동영 환경녹지국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견학 중단 사태 관련 “참여 주민과 시민께 깊이 사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학 중단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장 이하 담당 공무원의 주민 소통 및 준비 부족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사죄 내용을 담은 사과문 발송과 국장을 포함해 직접 대면 사과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태 관련 경위서를 작성하고 주민소통 등 행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선진시설 견학은 소각시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중요한 절차로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견학 중단 사태는 지난 24일 폐기물 소각시설인 ‘친환경종합타운’이 들어설 전동면 주민 91명을 관광버스 3대를 이용, 경기도 이천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에 있는 선진시설 견학에 나섰다.


견학에 나선 주민들은 폐기물을 태우는 소각로에서 나오는 연기와 진동으로 인한 소음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해당 폐기물 소각장에 있는 소각로는 세종시 연수단이 견학하기로 한 24일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소각로가 올해 상반기 정기 정비를 위해 24일 새벽 가동을 멈추고 20일간 정비에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일부 전동면 주민들이 반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주민은 “소각로가 얼마나 연기와 냄새를 내는지, 진동과 소음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고 왔는데 이게 뭐냐?”,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시골 사람이라고 깔보나”며 목소리가 커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세종시는 부랴부랴 소각로를 운영 중인 충남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으로 장소를 이동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는 등 무능력 행정의 극치를 보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