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국회의원들 "전라도 천년사, 왜곡 바로 잡아야"

광주·전남과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전라도 천년사'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왜곡 기술된 부분에 대한 해명과 충분한 검토시간 부여, 타당한 절차를 통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전라도 천년사의 내용을 접하고 매우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심정을 감추기 어려웠다"며 "전체 34권 2만쪽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사서를 단 2주 동안 공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오류를 바로 잡겠다는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에 따르면 전라도 천년사는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곧은 역사를 세우려는 중차대한 목적을 두고 편찬하는 사서로, 2018년부터 5년 간 연구와 집필이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전자책으로 공개된 내용에서 식민사관에 기초해 기술한 오류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각계 우려와 반발을 사고 있다 .

역사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되는 '일본서기'의 기술 내용을 빌려와 사용하는 등 식민사관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야마토(大和) 왜(倭)가 전라도에 있었다는 일본사학자의 주장을 받아들인 점, 백제 근초고왕이 야마토 왜에 충성했다는 일본서기의 내용을 인용한 점 등을 들어 왜인들이 전라도를 지배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

또한 호남의 지명 중 남원은 기문으로, 장수 또는 고령을 반파로, 해남은 침례다미, 구례 하동은 대사라고 임나지명으로 기술한 사실도 속속 밝혀졌고, 7권에는 식민사관에 의해 만주, 평안도, 함경도를 삭제한 지도도 게재됐다.

의원들은 "심각한 오류에도 600여 명이 사료 수집과 집필에 참여한 방대한 서사를 불과 2주동안 e북으로 공개하고 의견을 제출토록 하면서 초고 발표 후 단 한 번의 공개적인 학술토론회조차 개최하지 않고 있다"며 "편찬위원회의 이같은 처사가 불통과 편파의 수준을 넘어 국민에 대한 횡포"라고 비판했다 .

또 "역사의 기술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올바른 관점의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왜곡된 부분에 대해 편찬책임자와 집필자가 국민 앞에 해명하고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타당한 절차를 수립해 수정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출간 작업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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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