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교사, 학생을 정치 선전도구로"…부모가 고발

학생들 영화 감상회서 '윤석열 정권 거부' 피켓 들고 사진 촬영
수업 때 '사회주의 체제가 더 좋다', '이승만은 미꾸라지 같은 X'
국민의힘 "관련자 철저히 조사해 위법 행위 강력히 처벌해야"

충북 공립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 편향 교육을 하고, 체험학습 때 학생을 정치 선동 도구로 삼았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뉴시스 7일 보도>



학부모 김경준씨는 9일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안학교 교사 5명이 지난달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영화 감상회에 학생들을 데려가 정치 선동 구호가 적힌 종이 피켓을 나눠주고 사진을 찍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학생도 교원과 동등하게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자기 결정권을 가졌고, 선택권이 있다"면서 "교사의 사상과 이념에 따라 학생을 정치 선전 도구로 활용하는 게 합법적인 교육인지 확인해 조처해 달라"고 강조했다.

교사들이 평소 수업 시간에 '사회주의 체제가 더 좋다', '이승만은 미꾸라지 같은 X, 대통령감도 안 되는데 (대통령이) 됐다'는 발언을 해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의혹도 제기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김씨의 민원을 접수한 뒤 지난 1일 학교를 찾아 학생 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학생 5명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정치 편향적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농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영화 감상회에서 '윤석열 정권 거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게 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했다.

김 씨는 해당 교사들을 아동학대,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충북경찰청에 고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들이 경위서 작성 요청 등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사안 조사를 위해 감사부서에 해당 교사들에 대해 정식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학교는 특정 정파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한다"며 "영화관람을 핑계로 학생을 이용해 정치 선동의 장을 만든 건 충격을 넘어 경악할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강제 주입식 정치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교육·사법 당국은 학생 정치 동원 사태의 관련자를 철저히 조사해 위법 행위는 강력히 처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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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