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의혹' 윤관석 소환…조만간 송영길 부를 듯

민주당 의원들에 6000만원 살포 의혹
이성만 의원 조사 사흘만…비공개 출석
윤관석 "저와 아무 관련 없어" 전면 부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9일 이성만 무소속 의원 이후 두 번째 현역 의원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22일 오전 이 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이후 취재진의 눈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윤 의원을 상대로 정치 자금 조달 및 돈 봉투 전달 정황 등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당선을 위해 돈 봉투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지시하고 현역 의원들에게 6000만원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지시·권유했다.

이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6000만원을 마련했고, 윤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20명에게 300만원씩 나눠준 것으로 영장에 적시됐다.

수사 협조 정도에 따라 검찰이 윤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5일 또는 30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될 수 있도록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는 "윤관석(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이라며 윤 의원을 언급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현역 의원 등 돈 봉투 수수자를 상당수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윤 의원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달 압수수색 직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녹음파일과 관련해서도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해 왜곡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윤 의원 조사 후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으나 검찰이 "필요한 시기가 되면 통보하겠다"며 거부해 발길을 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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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