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이날 기소…檢, 주가조작서 폭락까지 수사 집중

라덕연·측근들 구속 만기 전 재판行 가닥
금감원, 증권사 대량매도 수사자료 넘겨
대주주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수사할 듯
檢 "주가상승·폭락 전모 철저히 밝힐 것"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르면 26일 라덕연(42)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 대표와 측근들을 기소하면서 또다른 한 축인 주가폭락의 책임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중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라 대표와 변모(40)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를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9일 체포된 뒤 구속영장이 한 차례 연장돼 기한상 이날 중 기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 동안 구속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다. 구속기간에는 영장에 의한 체포 기간도 포함된다.

또한 검찰은 현재까지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2642억원 중 라 대표 일당의 약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소전 추장보전 조치했다.

검찰은 주요 피의자인 라 대표와 측근 등 3인방을 먼저 재판에 넘긴 뒤 H업체 실무자와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고액 투자자 등으로 수사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임원이 관련 종목을 대량 매도한 것을 확인한 것이 향후 수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은 주가가 급락했던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의 매매 내역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앞서 라 대표는 구속 전 김 전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가를 낮추기 위해 공매도를 했고, SG증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폭락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라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이 지난 24일 CFD 서비스를 제공한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도 검찰이 본격적으로 '폭락 배경'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확보한 CFD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김 전 회장 등의 미공개 정보 이용 유무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철저하게 수사해 어떤 의문도 안 남도록 하겠다"며 "주가가 인위적으로 오르고 폭락한 전반적인 과정을 다 중요하게 보고 진상과 전모를 철저히 파악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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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